대작전... 은 조금 거창하지만 중요한 날이었다.
슬픈 모양새로 찌그러져버린 귀여운 내 경차 렌터카를 무사히 반납하는 일이 남아있었다.
료칸에서 알차게 체크아웃 시간까지 즐긴 후 퇴실. 우레시노에서 후쿠오카 까지 약 1시간 반을 다시 운전해서 돌아가야만 했다. 신중하게 운전하고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사고 수습하는 건 긴장되지 않지만, 운전하다가 또 사고칠까봐....
후쿠오카까지 가는 건 힘들지 않다. 한국에서도 고속도로 타면 규정 속도대로 달리기만 하면 되니 편하지 않은가. 문제는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가서 렌터카 사무실까지 찾아가는 거. 역시나 또 헤맸지... 헤매지 않으면 내가 아니다. 대체 어디가 사무실로 들어가는 입구인가 싶어서... 그러다가 간신히 안착했다. 그냥 일단 들어가면 되는 걸 뭘 또 정식 입구를 찾는다고 어슬렁거리니. 나올 때는 멀쩡했던 차가 어디 얻어맞고 복귀하게 되어 죄송스럽다.
경찰에 신고했다면 서류를 사무실에 전달했으면 알아서 다 처리되었을텐데, 나의 경우에는 그게 안되었으니 직원에게 사고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야 했다. 단독사고이고, 위치가 어디이고, 어디에 부딪혔으며, 다리의 돌에 긁은거라 피해본 사람은 없다는 등등. 그리고 2만엔을 지불해야만 했다. 서류만 떼왔어도 지불하지 않았어도 되는 거라고 했다. 근데 뭐 찾을 수 없으니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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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마음 후련했다. 그 상태로 후쿠오카 시내에서 쇼핑몰 구경을 하다가 귀여운 양말 두어 켤레와 타올을 구매하고 근방의 유명한 라멘 집으로 향했다. 줄을 다소 섰는데 맛은 확실히 좋았다. 뭘 먹었는 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뿌듯하게 가게를 나섰던 기억이 난다.
후쿠오카는 시내에서 공항이 매우매우 가깝다. 세상 어느 도시를 가도 시내 중심지와 공항이 이렇게 가까운 걸 본 적이 없다. 전철로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 두 정거장이다. 공항은 깔끔하고 편의시설도 꽤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뭔가 먹기에도 좋다. 시내에서 식사하고 이동하기에 애매한 시간이라면, 차라리 공항에 일찍 와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일본은 공항이라고 식당이 비싸지도 않고, 시내랑 비슷한 금액과 퀄리티로 밥 먹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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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가 없지만 마지막날 관련 사진이 단 한장도 남아있질 않다. 아무리 그 당시 내가 사진을 잘 안찍는 사람이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한 장도 없을 수가 있지? 렌터카 사고의 후유증으로 사진찍는 능력을 잠시 상실했었나? 아니면 휴대폰이 단기 메모리 상실증에 걸린걸까? 렌터카 사고 난 것도 사진찍지 않았다고? 알 수 없는 일이야......
사진 한 장 없이 마무리하는 건 아쉬우므로, 일본 여행 갈 때 현지 맛집 찾는 사이트라도 걸어둘게요... (불매기간 중에 이 무슨 쓸모없는 정보란 말인가. 하지만 불매기간 끝나면 또 가시게 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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