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수시로 오고가는 장소라, 떠나는 이는 물건을 처분하고 들어오는 이는 물건을 사기 마련. 자연스레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처럼 인터넷쇼핑으로 저렴하게 새 물건을 사들일 형편이 되지 못하는 지라 더더욱 그랬을 지도. 게다가 중고로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나는 한국에서는 중고나라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아니다. 자취생활을 청산할 때, 버리기 아깝지만 본가로 가져가기 어려운 침대를 팔거나, 쓸모가 없어진 악기(기타)를 처분하는 용도로는 몇 번 이용한 적이 있을 뿐, 물건을 사려는 시도는 굳이 그 곳에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블린에서 중고거래의 매력에 눈이 트였다. 유학생들이 고작해야 몇 달 정도 쓰다가 넘기는 거라 물건 상태도 정말 좋고, 일단 가격을 훨씬 합리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