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업로드하다가 완성된 글 다 날리고 분노의 타자를 치는 중. 내가 한가한 사람이라 참는다.)
(하단에 사진을 많이 올릴거에요)
퇴사 직후, 더블린 가기 직전, 난생 처음 제대로 다이어트를 성공해 보통 체격의 몸을 가지게 되었다.
(보통체격 =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는, 인바디에서 말하는 건강상 정상 체중에 근접한 몸)
수능 본 직후 다이어트를 하긴 했지만, 그 때도 경도 비만 그 이상이었다. 빼는 데 시간도 엄청 오래걸렸고.
나중에 따로 연재할 예정이긴 하지만,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도 어마어마했지. 체중 증량이....
분명 영국항공 비행기에 몸을 싣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건강상 보통 체격이었던 나는,
홈스테이를 거치면서 빗장을 완전하게 풀었고, 힘겹게 뺀 4~5키로의 지방을 도로 몸에 붙여야만 했다.
(심지어 빵 먹고 찐 살이라, 빼기 더 힘든 몸이 되었다는..)
홈맘은 인심좋으신 분이라, 건강하라고 샐러드를 주시면서 식사 후에 후식으로 인스턴트 초코케익(한국 초코케익 생각하시면 안돼요. 정말 아이가 좋아하는 순수하게 단맛 듬뿍한 쪼꼬렛 케익임), 아이스크림 한 사발, 전통적인 디저트를 주시곤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손자손녀들이 많이 잘 먹는 걸 좋아하신다는데, 만국 공통인가보다. 처음엔 위가 작았어서 한 그릇으로도 충분하던 게, 나중에는 한 그릇 더를 외치니 홈맘이 굉장히 흡족해하며 한 그릇에 반 그릇 더 얹어주시기도 했다.
다이어트 중이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기억하고는 있었지만, 티라미수도 얻어먹고 나중에는 부족해서 내가 직접 슈퍼에서 초콜렛도 사먹고 술도 혼자 홀짝이곤 했다.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제일 먼저 전자용품점에서 체중계를 구매했다.
그동안 얼마나 살을 붙였을까. 막상 재보니 2키로 정도였다. 간식 먹고 한 그릇 더 외치는 것도 이사하는 관계로 며칠 못해서 그런가.
그래도 한국에서 밤새 배 곯아가며 힘겹게 뺀 4-5키로의 절반이었으니, 이 때 한 번 좌절했다.
그리고 자유로운 자취 생활, 남 눈치 볼 거 없이 혼자에게 주어진 낮 시간의 주택과, 풍요로운 공용 향신료, 공용 이케아 식기류, 한국 마트 물가의 절반도 채 안될 정도로 저렴한 더블린 마트 물가를 이용하여 빠른 시간내에 벌크업 해가기 시작했다.
일단, 홈스테이 하며 토스트와 화이트초콜릿 스프레드에 눈을 뜬 것이 첫 번쨰 패인이었다.
빵순이라 맨 식빵도 잘 먹는데, 한번 슬쩍 맛본 스프레드는 꿀맛이었고, 그 것을 발돋움 삼아 누텔라까지 진출하고야 말았다.
잼은 기본 스트로베리잼에서 블랙커런트잼도 바르고, 버터도 바르고.. 총체적 난국이었으리라.
점심은 더 가관이었다.
학교가 도보로 50분 여 걸리는 곳이라, 아침을 8시 전에 먹고 나면, 점심은 2시에나 먹을 수 있었는데 심지어 파워 워킹하며 힘차게 걸었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일반 접시 아닌, 홈파티용 대형 접시 가득 파스타, 팟타이, 피자, 고기, 각종 음식을 가득 담고 그 위에 심지어 토스트 빵도 얹어 먹었다.
정말 매일 그렇게 먹었다. 차라리 어학원 친구들과 외식 하는 편이 더 적게 섭취했을 거다.
혼자에게 주어진 그.주방이 천국이자 독이었다. 심지어 나는 빨리 먹는 사람이라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2-3인분을 섭취했고, 어느 새 위가 늘어나 그 정도로 부족해 후식으로 토스트 빵을 쉴 새 없이 방으로 날랐다.
그 큰 패밀리용 식빵 봉지는 내게는 일주일도 안되어 사라졌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찔하면서도 달콤한 시간들이었지....
지금은 이번 여름을 이용하여 더 확실하고 제대로된 다이어트를 하여, 곧 40kg대를 바라볼 수준까지 감량도 하고 미니멀한 식단으로 상쾌함과 쾌적한 위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누텔라와 식빵, 파스타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달콤한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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