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일상처럼... 47

#2-9 라고스에 대하여.. 못다한 이야기들

라고스, 그리고 그 마을을 포함한 포르투갈은 지금까지도 나의 베스트 여행지이다. 이 글에서는 라고스에 대해 기억을 되짚어보며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글에는 라고스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라던가, 투어에 도움이 될만한 팁은 없네요 제가 거기 잠시 머물면서 느꼈던 감정, 생각, 혹은 개인적으로 겪은 에피소드 뿐입니다. >

#2-번외 스페인의 쇼핑, 그리고 1월 대대적인 세일기간에 대해

1월 6일 동방박사 오신 날을 기다리는 다른 이유가 있다면,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그 것. 대대적인 세일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세일 싫어하시는 사람 어디 있나요? 나는 12월 중순에 스페인 여행을 시작하고, 때때로 물건이 나를 유혹해올 위기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생각했다. '곧 세일 시작하면 싸게 살 수 있을거야!' 하지만 세일 쇼핑을 위해 일정을 짜지는 않은 터, 세비야에서의 마지막 날(즉 포르투갈로 이동하는 날)이 세일의 시작일이 되어버렸다. 숙소에 하루 더 묵을 수 있다면, 쇼핑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아니었을까. 도미토리룸도 아니고, 단독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고 있어서 쇼핑 후 짐 놓고 천천히 정리하기도 편할테고, 시간적으로도 여유롭게 둘러보고 비교해서 구매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

#2-8 포르투갈의 남부 라고스(LAGOS)에서 평온을 찾다

세비야도 물론 훌륭한 휴가였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남부 라고스에서 찾은 행복에 비하면.... 라고스는 축복받은 마을이었다. 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이 곳은, 여름에는 휴양을 원하는 많은 유럽인들의 휴가지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아름다운 해변이 끝없이 이어져, 내가 원하는 해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크루즈투어, 카약 동굴투어, 돌고래 관찰 보트투어 등등 선택할 수 있는 액티비티의 범위가 넒어서 수상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다들 이 곳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간 시기는 비수기였다. 완벽하게. 1월 초에는 아무리 포르투갈이라 덜 춥다고 해도 수상스포츠를 할 시기는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체크인했던 (인생)호스텔은 방이 전혀 붐비지 않았다. ..

#2-7 스페인의 마지막 도시, 세비야(SEVILLE)에서의 리프레쉬

"세비야가 뭐가 그리 좋은 지 직접 가보아주마!" 라고 생각했으면서, 조건을 다르게 설정한 것은 공평하지 못했다. 세비야에서는 호화로운 에어비앤비 독채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이 숙소를 예약한 것은 바야흐로 열흘 전 마요르카에서 인도인친구에 시달릴 때였다. 혼자 있을 시간이 곧 필요할 때가 오겠다 싶어, 아파트를 빌렸다. 세비야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도보로 십분 여 더 걸어야 했는데, 왠지 이미 한국인 관광객이 곳곳에서 보였다. 아마 그라나다->세비야 루트가 대중적인 방향이기 때문이겠지. 숙소는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주택가 쪽이라서 내겐 최적이었다. 근처에 내 최대 마트 '리들'도 있었고, 조금만 걸어가면 식당들과 번화가 초입부도 보였다. 내가 빌린 숙소는 요즘 자주..

#2-6 스페인의 네번째 도시, 그라나다(GRANADA)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내가 짰던 스페인 루트에 문제가 있었다. 내가 어떤 루트가 경제적으로 이득인지에 대해 계산을 하는 동안 실수를 한거지. 나는 많은 루트를 검색해본 뒤, 바르셀로나-말라가-마요르카-그라나다 라는 일정으로 결정을 내렸었다. 이게 가장 저렴하게 나올 수 있고, 한 지역에서 과하게 체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었지. 나중에 내가 했던 기초적인 실수를 깨달았다. 모든 동선을 항공권 기준으로 했다는 것을. 사실 말라가와 그라나다는 가까운 도시라,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보편적인 동선이었던 것이다. 여행 한두 번 해본 내가 아닌데, 이 점을 간과한 것은 뼈아픈 실수이자 준비 부족에 대한 댓가일지도. 후회해서 도움될 건 없고, 이미 여행은 잘 끝냈으니 웃으며 넘기는 작은 시행착오이다. > 그라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