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일상처럼... 47

#2-5 스페인의 마요르카, 그 매력적인 외곽 마을들을!

내가 개인적인 견해로 이 섬을 너무 깎아내린 듯 해 마음이 편하지 않네. 이 섬의 외곽에는 매력적인 마을이 여럿 있으니, 혹 마요르카를 가신다면 그들 위주로 일정을 짜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는 체류기간이 길어서 이 곳 저 곳 많이 가본 편이기도 하다. > 첫번째는 발데모사. 여기는 굉장~~~~히 성스러운 마을로 기억된다. 내 이미지에는 '수도원' 같은 곳으로 강하게 박혀있다. 왠지 어디선가 향 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 그 정도의 성스러움이 마을 전체에 묻어난다. 공기도 살짝 차고, 정적이고, 인기척 하나 없던 마을. 아주 작은 곳이라 골목을 걷고 몇 군데 없는 가게 중에서 연 곳을 간신히 찾아가는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인가들이 정말로 고요했다. 아마 다들 어딘가로 여행을 가셨을 수도 있겠는데 그것과는..

#2-4 스페인의 마요르카, 짧지만 강렬한 만남들이 날 구원해준다

마요르카 자체만을 논하자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은 결단코 아니다. 물론, 섬의 외곽 마을 쪽으로 나가면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장소도 여럿 있다. 그 곳들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말인 즉슨, 마요르카 중심인 '팔마'는 썩 훌륭하지 않다는 거다. (개인적인 불호일 수도 있어서 함부로 평가할 순 없지만) 굳이 아시아에서 먼 길 떠나 도착할 만한 행선지인지 의문이 든다. 내가 그 섬에 체류한 열흘동안 보지 못한 다른 숨겨진 매력이 있다면 정말 죄송하지만.. 이렇게까지 비판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그 곳을 갔던 기간이 내 추억상자 속 소중한 기억으로 들어있다는 점은 재밌다. 그 이유는 사람. 그 섬 안에서 좋은 친구들을 여럿 만났기 때문. 사실 내 성격이 정말로 내향적이고,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결국은..

#2-3 스페인의 세 번째 도시, 마요르카 섬(할말이 많아 3편으로 나누어씀)

이 섬은 한국에서는 신혼여행지로 떠오르고 있고, 외국인들이 여행으로 선호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평온을 찾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심할 장소'로 정했다는 이야기를 한번 언급한 적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아주 위험한 실수였고,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결정할 수 있는 순간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갔을 곳이다. 이에 관한 복잡한 사정이 있다. 말라가의 그 정글 같은 호스텔에 룸메이트로 중년의 독일남자분이 들어오셨다. 그는 살짝 거만한 느낌 혹은 재수없는 태도를 아주 쪼오금 풍겼는데, 그렇게 느낀 계기가, 나의 다음 목적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다음 목적지는 마요르카야" 라고 했더니 그가 풋, 비웃었다. 분명히 비웃었고, 그 후에 "미안, 그런 뜻은 아..

#2-2 스페인의 두 번째 도시, 말라가(MALAGA)

'말라가'라는 도시의 존재는 더블린 어학원의 칠레 친구에게서 처음으로 들었다. 한 번 여행을 그 곳으로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었다고 칭찬을 하기에 구글 맵으로 검색해봤던 기억이 나네.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이번 여행은 직전 도시에서 다음 도시를 결정하고 예약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진행해보기로 했던 터라, 바르셀로나 체류 중에 세부적인 다음 행선지의 윤곽을 정하고 예약을 진행했다. 예외적으로, '마요르카'라는 스페인 남부의 섬은 일정에 꼭 넣기로 이미 생각이 되어있었다. 이 또한 일본인 친구들이 하도 칭찬을 하고, 검색해보면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고 하기에 유유자적할 수 있는 조용한 섬마을인가보다.. 하고....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벌어진 실수라는 것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리라. 바르셀로나 -> 마..

#2-1 더블린을 떠나며. 12월의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의 시작, 바르셀로나부터.

서유럽은 익숙하고, 동유럽도 경험해본 적이 있다. 그런 내게 생소한, 유럽 국가 중에 가보지 못한 곳 중 가장 흥미가 생겼던 나라는 단연 스페인과 포르투갈. 2018년에 다녀왔던 여행들 모두, 12월의 스페인-포르투갈 마음 먹었고, 그래서 한국에서 출국 전에 구매해서 캐리어에 담았던 책 중 하나가, 스페인의 대 건축가인 안토니오 가우디와 그의 건축물에 관한 것이었다. (고작 일곱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었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책이므로, 이 책을 위해 다른 많은 책들은 캐리어에 탑승하지 못했다...) 당시 아일랜드는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스산하고 추운 더블린의 공기. 그런 아이리쉬에게 스페인은 '휴양지' 혹은 '도피처'로 받아들여진 듯. 여름에도 날씨가 좋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