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일상처럼.../18-19 더블린 거점, 어학연수-여행

#1-13 아일랜드로 어학연수(이주)를 오는 각 국의 이방인들에 대하여.

kimkiwiKKK 2019. 9. 24. 21:56

국적비율을 제대로 관리해주던 어학원 덕분에 수많은 국가에서 오는 다양한 학생들과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1. 브라질

브라질에서 아일랜드로 이민오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저가 어학원으로 가면 학생 열에 아홉은 브라질리언이다. 브라질이라는 국가가 정치적으로도 어수선하고, 치안이 상당히 좋지 않아서 위협을 느끼고 해외로 넘어오는 친구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저가 어학원을 통해 학생비자를 받고, 최대로 연장하면서 그 어느 국적의 사람들보다도 열심히 일하며 공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수업 끝나자마자(혹은 끝나기도 전에) 짐을 싸고 자리를 뜨는 학생은 보통 브라질리언. 알바하러 가야하므로. 내가 만났던 브라질 친구들은 대부분 착했다. 

(멕시코에서도 많이 온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거의 보질 못했다)

 

2. 각종 유럽 국가

우리 학교는 유독 유럽에서 단기로 넘어오는 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여름 성수기 기간에는 지옥같았다. 좁은 강의실에 열두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지나다닐 공간도 없이 수업해야 했다. 그들은 거리가 가까운 이점을 이용해 온 학생들인 만큼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 정도 머물면서 영어공부(겸 여행)를 실컷 즐기고 떠난다. 마치 우리가 필리핀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가듯이 말이다. 우리 어학원의 경우에는, 오스트리아에서 단체로 꼬맹이들이 왔다갔고(열 너댓살 정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오는 걸 보았다. (매주 금요일이면 떠나는 유럽친구들에 인사하는 게 힘들어서 학교를 빠졌을 정도.....;;) 

여름 성수기 외에는 잘 오지 않더라는. 다들 여름휴가나 방학 이용해서 단타로 치고 빠지는 형태다.

 

3. 일본

우리 어학원은 무슨 일인지, 2018년 기준 스물두살의 애들이 정말 많이 몰려왔다. 어떤 때에는 한 반에 네 명의 일본인이 있기도 했다. 일본에서 핫한 어학원으로 자리잡았나? 한국인들은 의외로 잘 뭉쳐다니지 않았는데, 이 때 공부하던 일본인들은 서로 무리를 지어 매일같이 몰려다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입생이 오면 자기들끼리 소개도 하고, 초기 정착에 필요한 도움도 주고 꽤 괜찮은 커뮤니티를 형성했던 듯. 하지만 나중에는 좀 피로했다...

 

4. 터키, 칠레

터키 친구는 공부를 정말정말 열심히 했다. 엄청난 범생이. 모범생. 처음에는 영어를 못했다고 들었는데, 하도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나중에는 일취월장해서 떠났다는.. 칠레 친구는 나랑 느낌이 비슷해서 친구하고 싶었는데 그 쪽도 낯가리고 나도 그렇다보니 연락처도 못 건네보고 헤어졌다.

 

5. 기타 국가 - 오만, 중국, 러시아 등

중국인은 학기 내내 한 번도 못보다가, 끝나갈 무렵에 딱 한 명 입학했다. 차이나타운이나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 말고는 더블린에서 중국인 만나기 힘들었다. (나만 그랬나?)

러시아 아이는 내 초반 홈스테이 생활 때 옆방으로 들어왔던 아이인데, 딱 봐도 부유한 가정의 잘나가는 아가씨였다. 심지어 모델같은 포스까지. 같이 던리어리도 가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친구 입장에서 나는 거의 이모 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