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수시로 오고가는 장소라, 떠나는 이는 물건을 처분하고 들어오는 이는 물건을 사기 마련.
자연스레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처럼 인터넷쇼핑으로 저렴하게 새 물건을 사들일 형편이 되지 못하는 지라 더더욱 그랬을 지도.
게다가 중고로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나는 한국에서는 중고나라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아니다.
자취생활을 청산할 때, 버리기 아깝지만 본가로 가져가기 어려운 침대를 팔거나, 쓸모가 없어진 악기(기타)를 처분하는 용도로는 몇 번 이용한 적이 있을 뿐, 물건을 사려는 시도는 굳이 그 곳에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블린에서 중고거래의 매력에 눈이 트였다.
유학생들이 고작해야 몇 달 정도 쓰다가 넘기는 거라 물건 상태도 정말 좋고, 일단 가격을 훨씬 합리적으로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중고거래로 사고 팔았던 물건들과 그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한다.
(여담이지만, 내가 중고로 내놓으려고 찍었던 사진들을 전부 다 삭제했나보다.
그래서 아유모 카페로 들어갔는데 다행히 내가 올렸던 글은 그대로 남아있어 그걸 다운받아 올린다.
나 정말 열심히 판매했구나. 경제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버리지 않아도 되고 그들은 새로 사지 않으셔도 되었으니 환경에는 이로운 일을 하고 왔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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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펴보니, 중고로 산 물건보다는, 판매한 물건이 압도적으로 많네.
출국 직전에 몰아서 하느라 어느 날에는 하루 세 건 이상도 몰리고 그랬었다. 최대한 하루 안에 모두 약속을 잡고 끝냈어야 효율적이었을텐데,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으셔서 며칠 고생했다.
그러느라 시내에서 커피 사마시고 디저트도 사먹고 그랬으니, 돈이 남았는 지 궁금할 정도.
정작 팔았어야 했을 이케아 침구커버는, 출국 날까지 쓰고싶었던 내 마음을 존중하여 팔지 않고 다음 방 사용자에게 넘기고 왔다. 그 사실을 그 분이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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